코스피 4% 낙폭 속 스팩 상장 열풍, 시장 이중성 심화
코스피 4% 낙폭 속 스팩 상장 열풍, 시장 이중성 심화
지난주 서울 증시가 4%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조정장을 맞은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역설적으로 스팩(특수목적회사) 상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밸런스제20호 스팩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13%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메리츠스팩2호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의 일제 매도로 인한 대형주 중심의 조정과는 별개로, 소형주와 스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신호다.
코스피의 약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 현대차 같은 자동차주가 외국인 매도에 밀린 결과다. 특히 미국 기술주 약세가 한국 반도체주에 동조하면서 낙폭이 컸다. 하지만 같은 날 코스닥의 스팩과 신흥 성장주들은 개인투자자의 강한 수요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스팩 광풍, 투기 우려 vs 기업 공개 민주화
대신밸런스제20호의 213% 상승은 스팩 시장의 과열 양상을 보여준다. 공모가에서 출발한 자금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불어나는 현상은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가 강하다는 증거다.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높은 공모가 책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상장 직후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스팩 시장의 과도한 열풍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스팩은 중소 혁신기업이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고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다. AI, 자동화 등 신흥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이는 기업 공개의 민주화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수급 악화가 주된 원인
코스피의 4% 낙폭은 결국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기인한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펀드의 한국 주식 회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수출주가 외국인의 주요 매도 대상이었다. 환율 상승도 외국인들의 한국주 투자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장 이중성과 향후 방향
현재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의 약세, 코스닥은 스팩과 소형주 중심의 강세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외국인이 빠진 대형주 자리를 개인투자자가 스팩과 신흥주로 채우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스팩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투자자들이 수익 기회를 포착하려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